설치 없이 지금 당장 쓰는 것이 셋, 따로 깔아서 쓰는 것이 넷, 깔린 것을 덜어내고 직접 만들게 해주는 것이 셋입니다. 전부 공개된 것이고 전부 지금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열 개를 다 깔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킬과 플러그인은 매 턴 컨텍스트를 먹기 때문에, 안 쓰는 것이 쌓이면 결과가 오히려 나빠집니다.
설치가 필요 없는 셋부터 보세요
클로드 코드를 깔았다면 이미 들어 있는 것들입니다. 이게 기본으로 있다는 걸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deep-research는 질문 하나를 웹 검색 여러 갈래로 뿌리고, 페이지를 실제로 가져와 서로 대조한 뒤, 출처가 붙은 리포트로 정리합니다. 그냥 검색해달라고 하는 것과 다른 점은 교차 검증입니다. 한 군데서 본 것을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저는 무엇을 만들지 정하기 전에 이걸로 시작합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이미 있는지, 사람들이 어디를 불편해하는지, 돈은 어떻게 받고 있는지를 한 번에 조사합니다.
/goal은 목표 조건을 하나 걸어두는 명령입니다. 조건이 충족되거나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클로드가 턴을 넘겨가며 계속 일합니다. 무한정 붙잡고 있지 않고 안 되면 안 된다고 말한다는 점이 좋습니다. 저는 무엇을 달성해야 하는지는 딱 잘라 말할 수 있는데 거기까지 어떻게 갈지는 저도 모를 때 씁니다.
/batch는 코드베이스 전체를 한 번에 바꿔야 할 때입니다. 하나씩 시키면 앞에 고친 것이 뒤에서 틀어지고 빠지는 것도 생깁니다. 먼저 일을 독립된 단위로 쪼개고, 계획을 보여주고 승인을 기다립니다. 승인하면 단위마다 격리된 작업 공간에서 각자 돌립니다. 대신 에이전트를 여러 개 동시에 돌리는 것이라 토큰이 그만큼 빠르게 소모됩니다.
따로 깔아서 쓰는 넷
superpowers는 커뮤니티에서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입니다. 무언가 만들어달라고 하면 코드를 바로 쓰지 않습니다. 먼저 질문하고, 설계를 보여주고, 승인받고, 계획을 세운 뒤에 들어갑니다. 다만 급할 때 질문 공세를 받으면 답답합니다. 저는 새 기능을 처음 설계할 때만 켜고 버그 하나 고칠 때는 끕니다.
remotion 플러그인은 코드로 영상을 만드는 도구를 만든 회사가 직접 낸 것입니다. 저는 제 영상의 화면 일부를 이걸로 만듭니다. 숫자가 바뀌면 코드에서 숫자만 고치고 다시 렌더하면 됩니다. 같은 형식의 영상을 계속 뽑아야 하는 분에게는 아낄 수 있는 시간이 큽니다.
gstack은 와이컴비네이터 대표가 만든 것으로, 안에 스킬이 쉰네 개 들어 있습니다. 명령어를 보면 성격이 보입니다. 개발 명령어가 아니라 자기 회사 운영 방식이 그대로 명령어가 된 겁니다. 저는 이걸 깔지는 않습니다. 명령어 목록만 열어보고 아이디어를 가져옵니다.
카파시 스킬은 규칙 네 개짜리입니다. 코딩 전에 생각해라, 단순하게 가라, 수술하듯 최소한만 고쳐라, 목표를 놓치지 마라. 이름은 카파시인데 카파시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닙니다. 파일을 열어보면 저자가 다른 사람입니다. 어떤 개발자가 카파시의 글을 읽고 규칙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플러그인은 여러분 권한으로 아무 코드나 실행할 수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 마켓플레이스에 있다고 앤트로픽이 만든 것은 아닙니다. 개인이 만들어 올린 것도 함께 있습니다. 깔기 전에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보십시오.
많이 깔수록 나빠집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doctor는 설정을 점검해주는 명령입니다. 이것도 설치가 필요 없습니다. 그중에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깔아놓고 안 쓰는 스킬과 플러그인을, 그것이 매 턴 소비하는 컨텍스트 비용과 함께 보여줍니다. 저도 처음 돌렸을 때 민망했습니다. 두 달 동안 한 번도 부르지 않은 것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왜 이런 명령이 있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플러그인 상세 화면에는 컨텍스트 코스트가 표시됩니다. 이 플러그인이 매 턴 얼마를 먹는지 설치 전에 알려주는 겁니다. 많이 깔수록 그만큼 매 턴 나가는 비용이 늘기 때문입니다.
컨텍스트가 차면 클로드가 앞에서 한 이야기를 잊기 시작합니다. 안 쓰는 플러그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남의 스킬은 남의 워크플로입니다
그럼 무엇을 깔아야 하느냐. 이 질문의 답을 도구가 대신 내주는 것이 아홉 번째입니다.
claude-code-setup은 앤트로픽이 직접 만든 플러그인입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것을 직접 열어보고, 여기에 맞는 자동화를 추천합니다. 남들이 좋다는 목록이 아니라 내 것을 보고 말해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추천이 다 맞지는 않지만, 무엇을 자동화할지 감이 안 잡힐 때 출발점으로 좋습니다.
skill-creator는 마지막 한 칸을 채웁니다. 지금까지 본 것을 전부 깔아도 문제가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의 스킬은 남의 워크플로이기 때문입니다. 공식 문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같은 지시를 계속 복붙하고 있으면 그때가 스킬로 만들 때다. skill-creator는 템플릿을 찍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만든 스킬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 켠 상태와 끈 상태로 각각 돌려서 비교합니다.
| GROUP | WHAT | WHEN |
|---|---|---|
| 설치 없이 | /deep-research · /goal · /batch | 조사할 때 · 목표만 걸어둘 때 · 한 번에 바꿀 때 |
| 따로 설치 | superpowers · remotion · gstack · 카파시 스킬 | 설계 규율 · 영상 제작 · 참고용 · 기본 규칙 |
| 덜어내기와 만들기 | /doctor · claude-code-setup · skill-creator | 비용 점검 · 내 프로젝트 진단 · 내 스킬 제작 |
결국 도구 문제가 아닙니다
스킬 쉰네 개가 대단한 건 개수가 아닙니다. 자기가 일하는 순서를 알고 있으니까 그것이 명령어로 나온 겁니다. 순서를 모르면 스킬을 만들 수 없습니다. 무엇을 자동화할지 모르니까요.
스킬을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은 여기서 갈립니다. 명령어를 몇 개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가 정리돼 있느냐입니다.
만드는 건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배포하고, 알리고, 안 깨지게 굴리는 것. 클로드 코드가 아무리 좋아져도 그 순서는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너에게 반복해서 시키는 지시를 찾아줘. 1. 최근 세션에서 내가 비슷한 말로 여러 번 시킨 작업을 뽑아줘. 2. 그중 스킬로 만들 가치가 있는 것 세 개를 골라줘. 고른 이유도 같이. 3. 지금 CLAUDE.md에 들어 있는 규칙 중, 매번 필요하지 않아서 스킬로 빼도 되는 것이 있으면 알려줘. 프로젝트: [프로젝트 이름]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제일 자주 하는 일: [예: 화면 만들기 / 데이터 고치기] 먼저 찾은 것만 보여주고, 만들기 전에 나에게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