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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생해서 만들어도 아무도 안씁니다 | 바이브코딩으로 제품 10개 만들고 깨달은 진짜 1인 개발 이야기

2026.08.02읽는 시간 9영상
#바이브코딩#제품#유통
영상: 개고생해서 만들어도 아무도 안씁니다
한눈에 답하면

서비스를 열 개 만들어서 일곱 개를 접었습니다. 남은 셋은 지금 돈을 벌고 있고요. 그 일곱을 접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어려운 건 만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 글은 제대로 된 제품이 무엇인지와, 그걸 어떻게 사람들 앞에 가져다 놓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씁니다

요즘 SNS를 보면 너도나도 AI로 서비스를 만듭니다. 예전 같으면 개발자에게 외주를 맡기고 한참 기다렸을 것이 이제는 사나흘이면 돌아가는 서비스로 나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실제로 매출을 내고 살아남는 서비스는 별로 없습니다.

제 친구가 바이브 코딩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나서 이제 어떻게 파느냐고 묻더군요. 저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서비스로 돈을 벌어봤으니 몇 가지 알려줬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합니다.

돌아가는 것과 돈을 내는 것

잘하는 메이커의 대표가 Pieter Levels입니다. 혼자서 여러 제품을 굴리는 사람인데, 비결이 특별한 기술이 아닙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작게 내보고 사람들이 진짜로 신용카드를 꺼내는지부터 봅니다. 잘 되는 건 더 투자하고 반응 없는 건 미련 없이 접습니다. 접근이 달랐던 겁니다.

사나흘이면 돌아가는 서비스가 나온다고 했죠. 그런데 돌아가는 것과 사람들이 돈을 내고 쓰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The Mom Test』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모두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친구나 가족에게 이거 좋지 하고 물으면 다들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안 씁니다. 좋은 말로 좋다고 하는 건 검증이 아닙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저도 그걸 모르고 쓸모없는 제품을 여러 개 만들었다가 접었습니다.

3년 전에 만든 것

3년 전에 워크플러그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회사 안에서 반복되는 일, 온보딩 같은 걸 자동화해주는 B2B 서비스였습니다. 슬랙과 연동됐고 기능도 많았습니다. 진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안 썼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제가 무슨 가치를 줄까가 아니라 이걸 어떻게 만들까만 고민하고 있었더군요. 만드는 데만 빠져 있었던 겁니다. 그 랜딩페이지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놓쳤는지 보여주는 것처럼요.

NOTE

바이브 코딩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 말을 만든 안드레 카파시부터가 처음에 버려도 되는 주말 프로젝트용이라고 했습니다. 장난감을 만들 때 쓰라는 뜻이었어요. 프로토타입에는 이만한 게 없습니다. 문제는 그대로 출하하는 겁니다.

Veracode가 조사해보니 AI가 짜준 코드의 45%가 보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에는 리플릿에서 AI가 어떤 창업자의 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지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하지 말라고 열한 번을 말했는데도요. 데모 하나 띄우는 것과 돈을 받는 서비스를 굴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쉽게 만들었다면 남도 쉽게 만듭니다. Base44를 매각한 창업자가 눈에 보이는 화면이 제일 베끼기 쉽다고 했습니다. 내가 하루 만에 만들면 남도 하루 만에 베낍니다.

그럼 제대로 된 제품이 뭐냐. 화면이 예쁜 게 아닙니다. 사람들이 진짜 겪는 문제를 풀어주고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게 만드는 겁니다. 살아남은 제 제품들도 딱 그 지점이 달랐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던 문제를 풀려고 만들었고, 출시 뒤에는 소수의 초기 고객이 겪는 문제를 붙잡고 해결하면서 컸습니다.

접은 일곱 개가 알려준 것

이제 진짜 중요한 대목입니다. 친구가 물었던 그 질문이요. 다 만들었는데 어떻게 파느냐.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공동 창업한 피터 틸이 그랬습니다. 제품이 나빠서 망하는 게 아니라 못 팔아서 망한다고요. 나발 라비칸트는 만들 줄도 알고 팔 줄도 알면 무적이 된다고 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만드는 건 정말 잘하는데 파는 걸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건 책에서 본 얘기가 아닙니다. 저는 서비스를 열 개쯤 만들어봤습니다. 그중 일곱 개는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아무도 안 썼으니까요.

그 일곱 개를 접고 나서야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았습니다. 문제는 만드는 게 아니라 파는 거였구나. 남은 세 개는 그걸 알고 만든 겁니다.

알리는 두 가지 방법

첫째, 공개적으로 만듭니다. Marc Lou라는 메이커는 매달 매출과 실패를 다 공개합니다. 그게 팔로워를 모으고 그 팔로워가 다음 제품을 사줍니다. 만드는 과정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겁니다. Product Hunt, 레딧, X 같은 곳에 먼저 가서 진짜로 도움을 주면 거기서 첫 고객이 나옵니다.

둘째, 검색입니다. 제 제품 중 하나는 이게 메인 전략입니다.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edgelink는 광고비를 한 푼도 안 씁니다. 대신 검색으로 들어옵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 최근 세 달 동안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지표세 달 전지금
월 검색 노출천 번대팔천 번대
월 클릭스무 번대백삼십 번대
걸려 있는 검색어460개

숫자 자체가 큰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계속 우상향이라는 점과, 이렇게 들어온 사람들이 실제로 결제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마케팅 에이전시 한 곳과 B2B 계약도 했습니다. 그 에이전시의 고객들이 이 제품을 쓰게 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방법은 이렇습니다. link in bio 뜻, cpm 뜻, attribution 뜻 같은, 사람들이 궁금해서 검색하는 작은 용어 페이지를 잔뜩 깔아둡니다. 앞에서 말한 Pieter Levels가 도시 페이지 수천 개로 검색 키워드를 잡았죠. 저는 그걸 용어로 하는 겁니다. Danny Postma도 AI 프로필 앱을 이 방법만으로 키웠습니다.

CAUTION

검색은 빠른 채널이 아닙니다. 자리를 잡는 데 최소 석 달에서 여섯 달이 걸립니다. 대신 한번 걸리면 복리로 쌓입니다. 요즘 GEO 얘기하면서 검색이 이제 안 중요하다는 분들이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검색을 쌓아두면 그쪽은 따라옵니다.

밑 빠진 독

유입만 되면 끝일까요. 어렵게 데려와도 다음 날 안 돌아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것과 같습니다. a16z의 Andrew Chen이 성장은 밑 빠진 양동이에 물 붓기라고 했죠. 유입과 리텐션은 세트입니다. 저도 여러 번 당했습니다.

구멍을 막는 방법을 둘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들어온 사람이 이거 좋다를 최대한 빨리 느끼게 하세요. 가입시키고 설정부터 시키면 안 됩니다. 5분 안에 이 제품의 진짜 가치를 한 번 맛보게 해줘야 남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 관문을 너무 길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가치를 느끼기도 전에 다 나갔습니다.

떠난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저는 이탈한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이유를 듣고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했습니다.

구멍부터 막고 부어야 안 샙니다.

한국에서도 됩니다

김윤후 님은 혼자 간헐적 단식 앱 간단을 만들어서 앱스토어 최적화와 입소문으로 하루 매출 20만 원에서 40만 원을 꾸준히 냅니다. 광고비는 거의 안 쓰고요. 이승민 님은 개발자 행사 티켓팅 앱을 혼자 만들어 반년에 거래액 2억을 찍었는데, 회고에 이렇게 써놨습니다.

핵심은 코딩이 아니었습니다.

도메인 이해와 영업이었다고요. 두 분 다 본인이 공개한 기준입니다. 국내에서는 인스타 릴스와 유튜브 쇼츠가 그 유통 지점입니다. 다 같은 이야기죠.

만드는 건 이제 10%

AI로 뚝딱 만들면 누구나 돈 번다는 말이 많습니다. 저는 반대로 봅니다.

만드는 건 이제 전체의 10%입니다. 사나흘이면 되니까요. 진짜 90%는 두 개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제품인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사람들 앞에 가져다 놓느냐. 만드는 게 쉬워질수록 이 둘이 전부가 됩니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다 해줬더니 이러더군요. 알겠는데 일단 내가 제대로 만들 줄은 알아야 할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게 출발점입니다. 저도 결국 이 모든 게 내 손으로 하나 제대로 만들어보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COPY THIS PROMPT
내 아이디어가 진짜 문제를 푸는지 점검해줘. 칭찬은 필요 없어.

1. 이 제품이 없으면 사람들이 지금 무엇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적어줘.
2. 그 방법 대신 돈을 낼 만큼 불편한 지점이 어디인지 짚어줘.
 짚을 수 없으면 없다고 말해줘.
3. 이걸 하루 만에 베낄 수 있는지 판단해줘. 있다면 무엇이 남는지도.

만들려는 것: [한 문장으로]
누가 쓰나: [구체적으로. 「누구나」는 답이 아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나: [모르면 모른다고 적기]

만들 방법은 말하지 말고, 위 셋만 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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